두 번째 수업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가위와 빗을 잡는 법
그리고 빗질이다.
코로나 때 집에서 셀프 컷트해본다고 가위를 잡아본 경험은 있었다.
빗질할 때는 빗을, 가위질 할 때는 빗을 내려놓고 가위만을 들어야 했는데,
빗질할 때도 가위질 할 때도 가위와 빗을 손에 놓지 않고 잡는 여러 방법들을 설명해 주셨다.
자기에게 맞는 걸 찾아가라고 하셨고
추천해 주신 선생님 방법대로 빗질할 땐 가위손잡이에서 엄지를 빼고 가위와 빗을 동시에 잡는 걸로 정했다
처음엔 너무 어색해서 빗질할 때 가위를 책상이나 내 앞치마 주머니에 넣고 빗질을 하곤 했는데
선생님이 동시에 잡든 양손으로 잡든, 가위를 절대 손에서 놓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셨다.
목까지만 있는 머리마네킹을 스탠드에 꽂기 전에
가발을 마네킹에 두피가 잘 밀착되도록 씌워야한다고
대충 씌우면 두피가 쭈글쭈글
빗질할 때 걸리고
갈래로 나눌때 울퉁불퉁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란 걸 곧 깨닫게 된다.
완벽하게 밀착은 어렵지만, 90프로 이상은 쭈굴한 두피가 없도록 힘껏 씌워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두상만 있는 마네킹이라 짧은 목아지를 다리 사이로든 뱃살에 의지해서든 고정해서 손가락으로 단디 가발 두피를 마네킹에 씌워본다.
미용 경험이 있으시고 나처럼 쌩 초보가 아닌 분들이 옆에서 같이 도와주셔서 간신히 성공!
처음에 가발이 엉켜있어서 좀 걸리더라도 사람 머리카락처럼 밑에서부터 위로 차근차근 빗질해 주라고 하셨다.
두피에 잘 밀착해 커트빗을 눕혀서 빗질하기~
두피에서 부터 빗질이 걸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되면 가발의 1차 빗질이 잘 된 상태다.
이렇게 빗질이 잘 되어있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하셨다.
분무기질 아끼지 말고 듬뿍~ 위아래 전부 할 필요는 없고 위에만 잘 뿌려도 빗질하면서 아랫까지 물기가 다 적셔진다.
이마쪽에서 똑같이 두 갈래로 나누고 양쪽 귀와 정수리를 잇는 선으로 4개의 섹션을 잘 나누고 분무질 듬뿍듬뿍~ 빗질을 열심히 한다.
빗을 세우지 말고 눕혀야 섹션이 정확히 이쁘게 갈리는 구나. 세우면 삐뚤빼뚤하다.
빗질이 끝나자마자 첫번째 디자인 원랭스 컷트를 가르쳐주시고 가위로 가발을 자르는 경험을 해보았다!
오옷~ 지난 1주차는 오리엔테이션이었고, 드디어 오늘 바로 가위로 가발을 잘라보다니!
처음으로 머리의 구역을 나누고 머리카락을 잡고 자르는 경험을 해본 것이다.
가위와 빗을 동시에 한 손에 잡고 빗질하는 동작은 부자연스럽고
생각보다 머리카락이 잘 안잡히고
머리카락을 잡을 때 각도가 중요한 데 배운대로 해야하는 데
참 어색하다
가발씌우기, 가위와 빗 잡는 것, 분무기질, 빗질하기 .. 전부 부자연스럽고 서툴러서 속도가 안나서
나는 빗질후 네 갈래 나누고 첫번째 두번째 섹션 자르기까지만 하고 다음 시간에 해야했다.
다른 분들은 벌써 뒤통수를 다 자르신 분도 있고 나보다 좀 더 하신 분도 있고..
비교 안하려해도 내가 젤 느렸다. 근데 첫 오리엔테이션 때 선생님께서 이 시간만큼은 자기 시간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빨리 자르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배운것을 몸에 익히는 과정이다.
지금은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결석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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