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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남편의 추억 슬램덩크, 새롭게 나와의 추억을 더해봄

by 복플래너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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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해둔 티를 다시금 도전~ㅎㅎ
슬램덩크 극장판, THE FIRST SLAM DUNK 를
보았다. 나름 N차 관람했다~~ 두 번 봤다.
처음엔 남편의 술기운에 못이겨 집 근처 걸어가면 있는 영화관에서 더빙판을 보았다.
그닥.. 농구 한 판의 이야기인데 왜 자꾸 옛날이야기 교차하는 방식으로 풀어내서 경기 흐름을 마구마구 끊지? 신파적인데? 옆 에 사람은 중간중간 울면서 봤다는데.. 술 기운에서 그런 듯.. 암튼 나는 그리 감동도 공감도 다소 적은 영화였다.
나도 한 번쯤은 스윽 지나쳐 보았던 연재만화책, 슬램덩크를 알고있었다. 홍대역 근처 만화책전문서점에서 만화책을 사서 모았던 대학시절도 있었지만, 난 슬램덩크를 만화방에서도 굳이 보지 않았었다. 스포츠만화는 왠지 구미가 안댕겼나보다.

집에 같이 사는 분이 이 만화를 좋아하실 줄이야.. 학창시절에 사서 모았었다고 한다.
질풍노도의 그 시기에 이 만화책으로 위로와 힘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힘을 얻었다는 것인지.. 갑자기 이 만화책 스토리가 궁금해졌다.
영화를 한 번 같이 봤으나 배경지식 1도 없이 무감각하게 보다못해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나는 우리집 전기밥솥이 생각나 혼자 실소를 뿜고말았다. 밥다되는 띵동댕 종소리가 울리기만을 기다리는 그 시간, 그 뜸들이는 마지막 순간, 나와 한 없이 다른 차원으로 흐르는 느려터진 밥솥의 라스트 1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나의 미세하게 터진 웃음에 미안하기도 했고, 같이 살면서 내가 선물을 해 준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실은 내가 보고싶기도 해서 통째 31권 셋트를 질렀다.
만화책 전권을 구입해 31권을 후루룩 본 후
서울에 있는 극장에 가서 자막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를 보니.. 만화책을 보고 알고보니 훨씬 더 재밌었다. 심지어 끝나고 만든이들 이름이 마구마구 한글도 아니고 일본어 한자들 이름이 올라가며 나오는 엔딩곡이 신나고 좋았다. 하나둘 나가는데 끝까지 자리에 앉아있었다. 정말 끝났구나하고 일어서려는데 기다린 이에게 선물해 주는 컷이 있네~
우리는 재밌는 부분들과 만화책과 다른 점들을 짚어주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어서 만화책의 감동을 더 확장시켜주는 느낌을 받았다.
남편이 슬램덩크란 만화에서 위로받고 좋아한 것은 학창시절에 아마도 소소한 장면장면들에서 키득키득 웃음이 새어나오게하는 그 순간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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